제약세상

"이 약은 블록버스터, 아님말고"...빅파마 신약중 21% 불과

뉴스더보이스 2023. 1. 5. 07:44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3.01.05 06:58

네이쳐 리뷰, 고위험 고수익 전략 유효...단 미투 약물보다 특정질환 선제 출시

웬만하면 블록버스터 후보라는 명성을 갖고 출발하는 빅파마가 출시하는 FDA 승인 신약의 실제 매출 실적은 어떨까.

알렉산더 슈마허 교수 사진출처: 링크드인

알렉산더 슈마허 독일 일골슈타트 공대 교수(약학박사) 연구팀이 2011~2020년까지 20대 글로벌제약사가 출시한 신약 168품목을 조사한 결과, 블록버스터의 기준인 연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품목은 21%에 해당하는 36품목으로 조사됐다.

해당 내용은 12월 네이쳐 리뷰 '약물의 발견'에 '제약산업에서 블록버스터의 중요성'(The significance of blockbusters in the pharmaceutical industry)를 제목으로 한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논문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블록버스터 36품목과 더불어 연기준 최고 5억달러 이상의 높은 매출을 기록한 신약은 31품목(18%)였다. 나머지는 중간(51품목), 낮은매출(50품목)이다.

또 블록버스터 36품목 누적 매출은 신약전체  누적매출의 70%를 점유했다.

168품목의 신약을 질환군별로 구분하면 항암제가 62품목(37%)로 가장 많았으며 감염질환치료제 22품목, 신경질환 18품목,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이 각각 17품목으로 주류를 이뤘다.

물론 항암제가 11품목 블록버스터 제품이 가장 많았으나 그 가능성은 18%에 그쳤다. 반면 감염질환의 경우 22품목중 블록버스터 품목이 9품목에 달해 41%수준으로 항암제의 성공확률과는 차이가 컸다.

오히려 제품출시가 적었던 근곤격계질환(6품목)과 위장관질환치료제(2품목)의 경우 절반의 품목이 블록버스터로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품목도 중간단계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소한 완전한 실패의 가능성은 낮았다.

제약사별로는 길리어드가 감염질환 중심으로 6품목으로 가장 많은 블록버스터 제품을 출시했고 로슈와 BMS가 5품목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수는 적으나 MSD는 키트루다 한품목으로 나머지 품목의 부진은 모두 만회했다.

신약출시 수((라이센스 최종확보 및 특허권 기준)로는 노바티스 14품목, 아스트라제네카 13품목,  로슈와 BMS 12품목 순이다.

이어 168개 신약중 200억 달러 이상 누적매출을 기록한 키트루다, 엘리퀴스, 옵디보, 하보니, 소발디, 텍피데라, 입랜스 등 7품목은 10년기간동안 누적 매출은 2040억 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신약의 총매출 7161억 달러의 28%를 점유했다.

이외 블록버스터의 특징은 다른 신약에 비해 개발완료 속도가 빨랐다는 점이다. 이는 높은 효과로 차질없는 전임상, 임상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끝으로 신약 품목의 누적매출에서 20개 제약사의 R&D 총 지출을 제외한 수익액은 2800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환률로 계산하면 대략 355조원 규모다.

그간의 제약산업은 블록버스터와 매출이 높은 약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적자를 보는 중간단계와 낮은 매출 신약의 손실을 보존하는 고위험 고수익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제약산업에서 블록버스터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특정 블록버스터에 의존한 이후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감소 위험 등을 낮추기 위해 개발경쟁에 뒷쳐진 미투 경쟁약물을 출시하는 전략보다 특정영역에 선발 품목을 개발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끝으로 해당논문은 분석을 위해 일부 누락된 품목도 확인할 수 있다. 예로 2017년 승인된 사노피의 듀피젠트 등이 분석에서 빠져 있다. 이러한 약간의 오류에도 불구 제약산업에 대한 큰 흐름에 대해 적절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논문을 통해 확인 가능한 또 다른 논의의 지점은 수많은 분석가들이 쏟아내는 블록버스터 후보 예측에 대한 부정확성을 실제 품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2년전부터 LEK 컨설팅 등 일부 보고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신약 매출 예측모델의 부정확성을 지적해왔다. 실제 분석가들이 제시한 신약에 대한 매출 예상보다 20%이상 기대매출보다 낮은 품목이 절반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블록버스터 예측의 경우 신약 출시 제약사의 발표와 비교 50%수준의 정확도를 보인 반면 분석가들은 예측의 경우 47%로 더 낮게 조사됐다. 즉 출시 전 신약에 대해 제약사에 비해서도 과도하게 후한 평가를 내린다고 진단했다. 

이에 제약사가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에게 매출추정치를 제공하는 전략의 수정이나 분석가들의 과한 가치 평가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증을 위해 통상 5년 후 블록버스터 기대 약물을 발표하는 패턴에 따라 정확도가 가장 낮았던 2015년 및 가장 높았던 2017년 승인신약을 샘플링해 대한 예측자료들과 비교한 결과 실제 정확도는 60%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번 연구에 포함된 168개 품목은 다음과 같다. 

출처: 네이쳐 / 뉴스더보이스 재편집

 

"이 약은 블록버스터, 아님말고"...빅파마 신약중 21% 불과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