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문의 중심 병원 입원전담의 중요"…전담의들, 여전히 '갈증'
- 이창진 기자/ 승인 2025.03.04 06:09
장성인 원장 "임팩트 있는 한방 필요"…정윤빈 교수 "통합 입원의학회 출범 추진"

전문의 중심 병원 보건정책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수가 개선은 제대로 담겨 있을까.
복지부 핵심 간부를 초청한 심포지엄에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은 아쉽게도 만족할 만한 답을 듣지 못했다. 입원환자 치료 향상에 기반한 성과 보상 전환 그리고 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 간 협업에 따른 팀제 보상이라는 원칙만 확인했다.
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회장 한승준)와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윤빈)는 지난 1일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2025년 입원의학 통합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내과와 외과 등 전국 입원전담전문의와 전담 간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통합 심포지엄과 입원전담전문의 정책 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심포지엄 핵심인 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 핵심 간부 패널 토의였다.

시범사업을 거쳐 본사업까지 10년간 이어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여전히 시범사업 수가 수준에 머물면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채용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미생인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심포지엄 첫 테마인 '변화하는 의료정책' 패널토의에서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역할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의료개혁추진단 유정민 과장은 "교수님들의 주제발표를 듣고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입원부터 퇴원, 퇴원 후 관리까지 단순한 수가제도가 아닌 환자와 의료 질 개선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표명했다.
유정민 과장은 "전문의 중심 병원 정책은 상급종합병원 기능 전환과 전공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두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증진료 집중과 진료 재설계, 팀 진료 등은 발전시킬 부분이다. 입원환자 전담 인력은 궁극적으로 진료 개선과 재입원 방지라는 정책 성과와 연계해야 한다. 입원전담전문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개혁추진단 실무를 총괄하는 유 과장은 성과 중심 보상이라는 큰 방향에 집중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 도입 시 고민했던 사항이다. 수가가 발전해 안정화되면 성과 평가로 넘어간다. 인력 투입과 환자 관리 성과 향상도를 모니터링 해 성과 중심의 수가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의와 간호사 팀 진료에 방점을 찍었다.
유정민 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 간 팀 진료 수가를 보완해 현 수가를 융통성 있게 해 입원환자 질 향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개인 견해를 전제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발전을 위한 애정을 피력했다.
#장성인 원장은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시절 입원전담전문의 초기 수가 설계에 관여한 장본인이다.
그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입원환자는 늘어나고, 입원전담전문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수가(입원환자 전담전문의 관리료)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부분이 있다. 제도는 확산 중이다. 10년간 운영한 병원과 초기 진입 병원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담의들이 초기 병원을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인 원장은 "임팩트 있는 하나가 필요하다. 정책 당국자들의 머리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 간단하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이어야 한다"며 정치권과 보건당국에 입원전담전문의제도 필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언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느끼는 현실은 어떨까.
24년 12월말 기준, 상급종합병원 41개소와 종합병원 29개소 등 70개 병원에서 375명이 근무 중이다. 시범사업 초기 56명에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이나 현장은 여전히 허덕이고 목마르다. 전공의와 전임의 그리고 임상교수 사이 어딘가 위치한 입원전담전문의 위상과 역할.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윤빈 진료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 10년, 바람직한 발전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수도권에 다수 분포하고 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병원에서 입원환자 관리 인력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수가는 연간 300억원이다. 의정 갈등으로 근무 형태는 2형(주간 7일 근무)에서 3형(주야간 근무)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제도 진화에 따라 입원전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비수도권은 여전히 정체 상태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은 의료환경 변화의 새로운 전문인력인 스페셜리스트로, 세부분과 시스템 한계를 보완한 제너널리스트로, 전공의 수련과 진료지원인력 교육 핵심인력인 호스피탈리스트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창했다.
외과계 회장인 정윤빈 교수는 "궁극적으로 가칭 '대한입원의학회' 출범을 통해 모든 진료과 입원전담전문의와 진료지원간호사, 전문간호사 등을 아우르는 학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의료분야 새로운 트랙 신설을 위한 내과와 외과계 통합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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