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고 질병 부담 높은 RSV, 아렉스비로 예방 가능"
- 문윤희 기자/ 승인 2025.05.14 11:49로나 보다 높아"
이재갑 교수 "아렉스비 실제 임상에서도 우수한 예방효과 입증"
아렉스비,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효과 82.6% 보여

RSV는 전세계적으로 흔한 전염성 바이러스로 급성 호흡기 감염 및 중등도-중증의 하기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며,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과 함께 법정 4급 감염병에 속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지난해 RSV로 인해 입원한 국내 환자는 8976명에 달하며 입원 환자 중 폐렴을 진단 받은 비율은 39.1%에 달한다. 특히 RSV 감염증은 60세 이상 고령자와 특정 기저질환자에게 나타날 때 우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중 RSV로 인해 입원환 환자의 56.8%가 폐렴 진단을 받았고, 중환자실 입원한 케이스는 25먕에 달했다.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도 10.6%였다.
이처럼 국내 발생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RSV 감염을 조기에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 아렉스비가 국내 허가를 받으며 의료계의 기대치도 그 만큼 높아지고 있다.
13일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렉스비 국내 론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런 의료진의 기대치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첫 발표를 맡은 문지용 건국대학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고령 인구의 RSV 감염 증상은 일반적으로 경증이지만, 노화로 인해 감염의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RSV 감염증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인플루엔자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면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RSV 감염증 환자는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과 입원 1년 후 사망률이 약 30%씩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RSV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는 47.9%였다. 환자들의 흔한 합병증은 폐렴(24%), 만성 호흡기 질환(23.6%), 저산소증 또는 호흡곤란(22%)를 나타냈다.
폐, 심장 등에 기저질혼을 동반한 경우는 RSV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 비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연구에서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8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장질환 등과 같은 주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0세 이상 성인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435.4%, 천식 환자는 28.6%로 나타났고, 이들 중 입원 기간 동안 증상이 악화된 비율은 각각 38%, 80%, 50%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에서 질병 부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연간 RSV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이 약 5만 8000~8만 건에 달했다. 또 외래 진료가 약 210만 건, 사망이 약 270건 발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RSV 감염증으로 인해 연간 6만~16만 건의 입원이 발생하며, 약 6000~1만 건의 사망이 발생했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는 RSV 폐렴으로 인한 평균 의료비용은 65세 이상에서 약 406만원(1회 입원 기준)으로, 50~64세의 293만원과 19~49세에서 약 271만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문지용 교수는 "그간 RSV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고 감별검사도 잘 되지 않아 RSV 감염증의 질병 부담은 과소평가돼 왔다"면서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만큼 전염성이 높고 중환자실 입원과 입원 후 사망률도 높은 반면 치료법은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산후조리원 감염병과 요양원 집단 감염은 모두 RSV 감염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만큼 국내에서도 RSV 감염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이재갑 교수는 아렉스비의 임상적 혜택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AReSVi-006 연구에서 1회 접종 후 첫 번째 RSV 시즌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RSV-LRTD) 예방 효과는 82.6%, 중증 RSV-LRTD에 대한 백신 효능은 94.1%로 나타났다.
60~69세 연령층에서도 81%, 70~79세 연령층에서도 93.8%로 일관되게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아렉스비 임상에서 나타난 높은 예방효과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환자 중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2003년 허가, 출시된 아렉스비는 임상 데이터를 축적 중에 있다.
2023~2024년 진행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아렉스비 접종시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효과는 83%로 나타났다. 또 RSV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는 77%를 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60~74세 고위험군과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재갑 교수는 "이처럼 아렉스비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면서 "우리나라에서 65세 인구가 1000만명 이상으로 고령층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RSV 요양원 감염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렉스비의 효과는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1회 투여로도 2년 정도 백신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확인돼 접종 부담도 실제로는 크게 높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RSV 예방 백신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포투스(항체주세)와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아렉스비(백신)이 있다. 아직까지 두 제품 모두 상용화 전이다.
권현지 한국GSK 백신사업부 상무는 "RSV 미충족 수요는 높은 반면 진단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회사는 우선적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의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과 초고령화 사회로 가기 때문에 고령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부분도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고령층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세계 최초의 백신인 아렉스비 출시를 통해 RSV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면서 "국내 60세 이상 성인 및 기저질환자에게 RSV 예방의 첫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아렉스비는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에방을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국내 출시는 5월 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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