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국내 최초' 타이틀 거머쥔 아큅타…무한경쟁 시작된 편투통 시장

뉴스더보이스 2023. 11. 17. 07:35
  •  문윤희 기자/  승인 2023.11.17 06:46

화이자 '너텍' 국내 진입 준비 중…결국은 급여가 승부수 
주사제 CGRP억제제 엠겔러티 독주 속 아조비 추격 

주사제가 평정했던 국내 만성 편두통 시장에 경구제의 등장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 재편을 예고해 주목된다. 

글로벌 편두통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던 애브비의 아큅타(성분 아토제판트)와 화이자의 너텍(성분 리메게판트)의 경쟁에서 일단은 아큅타가 경구제형으로는 국내 첫 허가를 받으며 테이프를 끊었다. 

그동안 국내 편두통치료제 시장은 주사제형인 보톡스와  수마트립탄, 나라트립탄 등 트립탄 계열 약물이 주도하고 있었다. 보톡스는 예방적 치료에, 트립탄 계열 약물은 급성기 치료에 사용되며 구역은 나눠져 있다. 

예방적 치료 영역에서는 보톡스가 꾸준히 처방되며 유일한 치료제로 입지를 구축해 오다 2020년 엠겔러티(성분 갈카네주맙), 2021년 아조비(성분 프레마네주맙)의 등장으로 '보톡스 VS CGRP억제제'의 구도를 형성했다. 

엠겔러티는 월 1회 투여, 아조비는 월 1회에서 3개월에 1회 투여되는 주사제형으로 보톡스가 형성한 시장을 재편해 왔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부터 달라질 공산이 크다.  경구제형 CGRP억제제 아큅타의 이번 허가로 이르면 내년 중순께 급여가 가능해질 경우 예방적 편두통 치료에서 경구제형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

화이자 역시 너텍의 허가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이 두 약물의 급여 진입 여부가 주사제형에서 경구제형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애브비측은 "편두통 환자가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 관계당국과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급여작업을 위한 준비 중임을 알렸다. 

관련해 임상현장에서도 새로운 치료제 등장에   발맞춰 지난해 초 진료지침을 변경한 바 있다. 대한두통학회는 지난해 초 CGRP억제제에 대한 권고등급을 상향했다. 

CGRP 길항제는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 CGRP 분자에 결합해 수용체와의 결합을 차단해 편두통을 예방·치료하는 약물이다. 그동안 트립탄 계열 치료제가 주를 이뤘던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복약편의성을 앞세우며 등장했다.

주사제형인 엠겔러티는 국내사인 SK케미칼이 공동판매를 맡고 있고 아조비는 종근당이 담당하고 있다. 

애브비와 화이자는 아직까지 국내 파트너사와 협업을 모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아큅타의 이번 허가는 3상 임상시험인 PROGRESS, ADVANCE를 근거로 승인됐다. 

연구에서 위약 대비 아큅타가 월 평균 편두통 일수(mean monthly migraine days, mean MMD)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함을 입증했다. 

이번 허가로 아큅타는 만성 편두통 및 삽화성 편두통을 포함한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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