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택·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2.21 06:11

한국엠에스디가 당뇨병치료제인 '자누비아 패밀리'를 포함해 자사 보험의약품들의 상한금액을 3월 1일부터 자진인하 신청하게 된 배경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주 폐암1차 급여 확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트레이드-오프' 희생양이 된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엠에스디는 자누비아 3개 함량제품, 자누메트 3개 함량제품,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3개 함량제품, 에멘드캡슐 2개 함량제품, 에멘드IV주150mg, 테모달 3개 함량 제품 등 총 15개 품목의 상한금액을 평균 26% 자진인하한다.
인하율은 '자누비아 패밀리' 각 6%, 에멘드 각 35%, 테모달 각 77% 등으로 에멘드와 테모달의 낙폭이 매우 크다. 그런데 엠에스디는 급여확대 등의 이슈도 없이 왜 이들 약제의 약가를 자진인하했을까.
배경은 3월1일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와 호지킨림프종 2차 이상 및 3차 이상으로 급여범위가 확대되는 키트루다주에 있었다. 키트루다주 급여확대에 따른 추가 재정소요분을 줄이기 위해 이들 약제를 '트레이드-오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특히 주력품목인 '자누비아 패밀리'를 내놓을 수 밖에 없었던 엠에스디 측의 속내는 매우 편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오프'에 따른 15개 품목의 연간 추정 손실액은 작년 처방액(유비스트) 기준 약 128억원 규모인데, 역시 대부분은 매출이 큰 '자누비아 패밀리'에서 나왔다.

약제별 추정손실액은 에멘드 약 5억원, 자누비아 약 28억원, 자누메트 약 47억원,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약 31억원, 테모달 약 18억원 등으로 '자누비아 패밀리'가 약 106억원, 82.4%를 점유한다.
자누비아와 테모달의 경우 제네릭이 등재돼 있지만 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에멘드 등은 단독 등재돼 경쟁품목도 없는 상황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이번처럼 한꺼번에 많은 약제가 '트레이드-오프'에 동원되는 건 처음이며, 앞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키트루다주 비소세포페암 1차와 호지킨림프종 급여확대안은 오는 25일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되며, 원안대로 의결되면 3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와 관련 심사평가원은 관련 급여기준 확대안을 18일 공개하고, 24일까지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키트루다 급여확대에 동원된 '트레이드-오프' 128억 규모 - 뉴스더보이스헬스케어 (newsthe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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