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오가논, 사회적 이슈로 쏘아 올린 '여성건강'

뉴스더보이스 2022. 3. 8. 08:20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08 06:33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에 초점…설문조사 통해 현실적 접근
제약기업 사명 살리는 '의약품 제공·인식개선'에 초점

오가논이 국내에서나 글로벌시장에서나 건강영역 중심에서 빗겨 있는 '여성'을 무대의 중심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시작해 주목된다.

한국오가논은 분사 이후 첫 메시지로 '여성건강'을 외쳤지만 당시 명확한 제품 라인이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담겨진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

MSD와 분사 이후 근 일 년 동안 차근차근 여성 건강 관련 제품 도입(조산치료제 에보피프란트)과 관련 회사 M&A(알리디아헬스, 포렌도파마 인수)를 추구하며 제품 라인 확대 행보를 보인 오가논은 창립 1년을 기념하는 지난 2일 '여성 건강'에 대한 명확한 밑그림을 선보였다.

아직은 회사의 경영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기초 조사 수준에 불과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사회적 접근방식에 대한 이슈 제기 수준이지만, 청사진을 그려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오가논은 여성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피임과 난임,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성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주체로서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질환에 대한 예방과 적극적인 검진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을 동시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오가논은 이 같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여성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과 각 질환별 의료전문가가 참여하는 질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우선적으로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여성건강을 들여다 보다

한국오가논이 2일 발표한 '한국 여성건강에 대한 청취 결과' 중 출산 부분 일부

한국오가논은 지난 2일 열린 창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여성건강에 대한 청취 결과(설문조사)'를 공개했다.

국내 19세 이상의 여성 1084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와 여성건강을 키워드로 한 사이트 데이터 수집 '소셜리스닝'을 결합한 결과 발표를 통해 생애주기별 이벤트를 겪으며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과 부족한 사회적 지지기반을 여실히 드러냈다.

먼저 피임의 경우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불안감은 65.4%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여성이 피임과 관련해 가장 개선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생각은 '청소년기부터의 피임 교육 강화'가 30%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뒤를 이어 '정확하고 깊이 있는 피임 정보와 정보 접근성 개선'이 21%로 뒤를 이었다.

임신과 관련한 건강상 두려움으로는 '신체적 변화와 스트레스'를 56%가 꼽았다. 또 임신으로 인해 가장 크게 느낀 부정감정으로(중복응답)는 '활동 제약에 따른 답답함'이 57.7%로 가장 높았고, '태아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50%,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40%대를 보였다.

여성이 출산 직후 경험한 건강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산후 건강회복'이 34%대 비율을 보이며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산후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27%, 출산 시 고통이 26%, 출산 시 응급상황이 13%대 비율을 차지했다.

여성은 출산 이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육아(61.7%)'를 꼽았다. 또 출산 이후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정책적 지원(중복응답)'을 66.7% 가장 높은 빈도로 꼽았다.

소셜리스닝 결과 여성들은 출산정책과 개선을 필요로 하는 연관어로 '육아휴직', '저출산정책', '출산장려금', '출산휴가' 등을 가장 높은 빈도로 언급했다.

난임의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정서적 어려움(중복응답, 61.5%)과 '임신에 대한 불확실성(43.4%)', '신체적 어려움(42.9%)'을 순차적으로 꼽았다.

또 난임 극복을 위한 개선사항으로는 '근로환경지원(중복응답, 47.3%)'과 '경제적 지원(46.9%)를 꼽았다.

난임 역시 소셜리스닝의 결과 '보험', '지원', '시술비', '비용' 등을 가장 높은 빈도로 언급하며 정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사에서 보여지듯 난임은 치료를 위해 겪는 신체적 어려움보다 정서적인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정서적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폐경과 관련한 증상으로는 '불안 및 우울감, 감정기복'이 4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월경이상, 수면장애, 안면홍조 등이 높은 순을 보였다.

폐경증상 중 일상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으로는 '불안 및 우울감, 감정기복'에 36%가 응답했고 뒤를 이어 수면장애 및 피로감(16%), 월경이상(9%) 등의 순을 보였다.

또 온라인 상에서 폐경과 관련한 우려 질환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골다공증(관절)이 50%를, 암과 종양이 28%를 차지해 고령층 질환에 대한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반면 폐경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폐경증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불편해서'라는 응답이 2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뒤를 이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조사를 통해 폐경을 겪는 여성은 신체적 증상과 우울감, 감정기복을 동시에 겪고 있으며 감정적 변화에 더 힘들어 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때문에 폐경을 대비하고 관리하기 위해 일상에서의 노력과 의료적 접근의 조화가 필요해 보인다.

폐경에서도 나타났듯 여성이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비율 역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설문에 응답한 여성 32%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업무, 육아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생애주기별 질환에 주목하는 이유

표지현 전무는 "여성건강을 각각의 이벤트로 접근하기보다 전 생애주기적 관점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보고, 삶의 단계에 따른 건강 위험에 선제적이고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단지 신체적인 변화나 증상 외에도 불안, 우울 등과 같은 정서적 변화나 어려움 또한 주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건강이 여성 자신 뿐 아니라 의료진과 가족, 직장 등 사회 내 다양한 구성원의 다각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라면서 "앞으로 오가논은 의약품 뿐 아니라 여성건강을 위한 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헬스케어 영역에서 미개척 분야인 여성건강을 주력 사업으로 내걸고 시장 발굴에 나선 오가논의 행보가 어떤 파급력을 불러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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