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뇌질환 전문기업' 룬드벡의 우직한 행보

뉴스더보이스 2022. 9. 1. 08:28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9.01 06:35

에빅사, 저용량 10mg 이어 20mg 출시 
'우울증' 렉사프로·브린텔릭스, '파킨슨' 아질렉트 보유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 영향력 속에서도 새로운 신약들이 등장하며 뜨거운 이슈가 이어진 시기였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끌었던 치료제는 알츠하이머에 효과를 입증한 아두카누맙이었다. 

지난해 FDA가 아두카누맙을 승인하면서 치매치료제 영역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효능으로 논란을 이어가다 결국 시장 퇴출 수순을 밟았다. 그 사이 국내에서는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보조요법으로 사용되는 뇌기능 개선제 아세틸엘카르니틴과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렇게 치매치료제들이 잇따른 위기를 맞으며 수난을 이어가는 사이 한 제약사만이 이 영역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뇌전문 치료제 개발회사인 룬드벡(Lundbeck)은 덴마크에서 탄생한 제약사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지 20년이 된 중견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항우울치료제 브린텔릭스와 렉사프로,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그리고 알츠하이머치료제 에빅사를 판매하고 있다. 

에빅사, 알츠하이머치료제의 선방

에빅사(성분 메만틴염산염)는 NMDA 수용체에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학습과 기억에 관여)가 과도하게 결합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막아 기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뇌를
보호해 병 진행을 줄이거나 막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 치료제 대부분이 경증과 중등도에서 사용되는 반면 에빅사는 중등도 및 중증 환자에게 사용된다. 

아리셉트 등의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병용요법 시 이상 행동을 개선하며 초조, 공격, 과민반응, 식욕, 섭식장애 등에 효과를 보인다. 

액상과 정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10mg 저용량의 두 배인 20mg을 출시했다. 기존 10mg이 1일 2회 복용하는 것과 달리 20mg는 1일 1회 복용으로 복용편의성을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에빅사는 현재 메만틴 성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의 특수 영역 '파킨슨', 아질렉트 

아질렉트(성분 라사길린메실산염)는 노인성 질환의 대표주자로 부상 중인 파킨슨치료제로 2세대 비가역적 선택적 MAO-B억제제(monoamine oxidase type B)다. 

신경세포에서 내인성 및 외인성 도파민이 MAO-B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것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뇌 흑질 내 도파민의 농도를 증가시켜 특발성 파킨슨병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가 장기 복용 시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진
현상이 생긴다는 한계를 극복한 제품으로 출시 3년만인 2017년 시장 내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는 도파민효능제 보조요법으로 1일 1 회 1mg 복용이 가능하며 운동 동요 증상으로 레보도파를 복용 중인 환자는 아질렉트정 0.5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할 수 있다. 필요시 1mg까지 투여 가능하다. 

우울증 그리고 렉사프로·브린텔릭스

렉사프로(성분 에스시탈로프람옥살산염)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또는 SSRI라고 부르는 항우울제로 뇌에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 우울함, 불안 증상 등을 완화시킨다. 

씨프람(성분 씨탈로프함)의 활성이성질체를 분리해 제제화한 렉사프로는 기존 SSRI 계항우울제에 비해 빠른 효과발현 과 우수한 내약성으로 국내에서만 한 해 220억 이상의 판매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제다. 

광장공포증,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등에도 사용되며 환자의 반응에 따라 1일 최대 20mg까지 투여가 가능하다. 

브린텔릭스(성분 보티오세틴브롬화수소산염)는 룬드벡이 렉사프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약물로,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재흡수를 억제해  항우울 효과를 입증 한 바 있다. 

브린텔릭스는 재흡수 억제제(SSRIs) 또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SNRIs)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항우울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항우울제 사용 시 흔히 발생하는 성기능 장애, 체중증가,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로 2015년 발매를 시작해 지난해에만 60억원에 달하는 처방액을 기록했다. 

한국룬드벡 주요 품목 처방액 규모(자료 유비스트)

오필수 한국룬드벡 대표는 "룬드벡은 매년 매출의 15~20%를 연구 개발에 투자하며 신경정신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라면서 "더욱더 정진해 뇌질환 분야에 있어서 세계 제일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룬드벡은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국내 처방액 규모 510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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