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3월 20일]

뉴스더보이스 2025. 3. 21. 07:04
  •  이창진 기자/  승인 2025.03.20 10:36

■서울대병원

서울의대동창회 한규섭 회장 연임-오갑성 등 함춘대상 시상

한규섭 서울의대 동창회장이 연임됐다. 

서울의대동창회는 지난 18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69차 정기총회 및 제 26회 함춘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임기만료 된 한규섭 회장을 연임 추대하는 한편 평생 학술연구와 의료봉사, 또는 사회공헌으로 서울의대와 동창회를 빛낸 동문들을 시상했다. 

이날 서울의대동창회 정기총회에는 명예회장인 박용현 중앙대학교 이사장, 홍정용 동부제일병원장 등 원로 회원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학내·외에서 200여 명의 동창회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임원개선에서는 원로 회원들로 구성된 회장선출위원회에서 한규섭 현 회장을 재추대키로 의견을 모은 뒤 이를 총회에 상정하여 회원들이 박수로 인준했다. 

또한 감사도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규언 서울의대 부학장 등 3명을 유임시켰으며, 나머지 임원 구성은 한규섭 회장에게 일임했다.

이날 총회에서 연임 추대된 한규섭 회장은 인사에서 “지난 2년간 대과없이 회무를 끌어올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선‧후배 동창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연임을 결정해 준 것은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동창회원들의 단합과 모교와의 협력증진에 더욱 힘써 서울의대동창회의 역사와 전통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제 1부 행사로 거행된 제26회 함춘대상 시상식에서는 고 안영락 전 금강병원장(1967년 졸업), 한승신 뉴욕주립대교수(1976년 졸업), 오갑성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임상교수(1980년 졸업) 등 3명이 받아 동료와 후배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날 함춘대상을 받은 고 안영락 전 금강병원장은 내과전문의로서 20년간 금강아산병원장을 지내며 의료사업을 통해 아산재단의 사회공헌 이념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왔으며, 특히 2023년 타개한 뒤 유족을 통해 서울의대 동창회에 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여 동창회 사랑의 정신을 실천했다. 

함께 상을 받은 한승신 뉴욕주립대교수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로서 일찍이 도미하여 뉴욕주립대학교 교수로서 탁월한 학술 업적을 쌓아 왔으며, 특히 재미 서울의대동창들의 발전을 위한 기여와 봉사에 앞장서 왔다. 

오갑성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선천성 안면기형인 소이증 수술의 대가로서 그동안 2,000건이 넘는 귀 재건술을 통해 소이증 환자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찾아주는 등 얼굴기형 수술 봉사에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온병원

행동발달센터, 올란바토르 시설 방문 "몽골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의료법인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청소년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필굿과 함께 몽골의 청소년 정신건강 돌봄 사업 동참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약물 등 청소년 중독문제가 사회이슈로 급부상한 몽골당국은 세계 수준의 한국 정신건강의학 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을 단장으로 한 대한민국-몽골 의료교류단 6명은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를 방문해 현지 정신건강의학센터, 장애인발전센터 등을 둘러보고 센터 관계자 등과 만나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 지원 등 한-몽골 의료교류를 협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온병원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운영해오는 등 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진료 분야에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몽골 의료고류단 김상엽 단장 등은 방문 기간 동안 올란바토르 소재 정신건강 관련 기관과 정부 관계자와 만나 향후 몽골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지원 협력문제를 의논하고, 한국의 정신건강 관리체계에 대한 몽골 도입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몽골 방문단은 아동 가족 발전 및 보호청과 국립정신병원, 손스골론개발청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몽골의 현 청소년 중독 현황과 치료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정신건강 진단검사와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앞서 국립몽골대학교 심리학과 절자야 교수 일행이 지난 2월 18일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필굿(대표 임유하) 등의 초청으로 부산 온병원을 방문했다.

절자야 교수 일행은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소장과 함께 의료전문채널 온닥터TV에 출연해, 몽골의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심각성을 토로했다.

심리상담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해온 절자야 교수는 방송에서, “몽골은 지금 청소년 우울증과 각종 중독에 많이 노출되면서 자살이 급증하는 등 주요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최근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중독까지 심각해지고 있다”고 몽골 청소년의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김상엽 센터장이 “몽골사회가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는 것은, 이를 달리 해소할 길을 못 찾은 청소년들이 숨 막혀서 그런 듯하다”고 나름 진단하고, “따라서 청소년들이 우울해지고, 우울하니까 중독에 빠지면서 자살에 이르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한-몽골 양국 정신건강 의료교류를 통해 몽골사회의 스트레스 원인부터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절자야 교수는 “몽골에는 하루 200∼400명씩 병원에서 정신건강 관련 초기 진단을 받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왕따 문제가 발생하고, 가정에서는 부모의 자녀학대가 심해지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중독에 내몰려 사회 이슈가 되고 있지만 치료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몽골에는 치료받아야 할 아이들이 많아, 치료해줄 전문의나 심리상담사가 절실하고,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치료센터 확충이 시급하다”고 호소하며, “하루빨리 정신건강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한 전문가 양성과 치료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자야 교수는 또 “몽골은 땅이 워낙 넓어 한정된 전문가들이 청소년들과 대면접촉을 통한 심리 상담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필굿이 제공한 다양한 상담프로그램들을 통해 몽골 청소년 3천여 명이 이용하는 등 반응 또한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몽골 정부당국이나 정부 의료기관 및 연구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오는 4월 중에는 몽골 청소년에 대한 중독 등 정신건강 체크를 마치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분류해 몽골 현지와의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메디컬코리아 2025' 코엑스 20~23일 개최 "AI 맞춤형 헬스케어 일상이 되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 주관하는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5」가 3월 20일(목)부터 23일(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2010년에 시작하여 올해 15회*를 맞은 「메디컬 코리아 2025」 글로벌 헬스케어 & 의료관광 콘퍼런스는 전 세계 헬스케어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을 통하여 글로벌 헬스케어의 최신 동향에 대한 ‘지식 공유의 장’이자, 환자 유치, 의료기관 해외진출 등 보건의료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는 장소로 역할을 해왔다.

이번「메디컬 코리아 2025」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AI-powered Personalized Healthcare : Integrating into Our Daily Lives)’라는 주제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의 혁신 미래전략과 방안을 모색하고 보건산업과 글로벌 의료관광 진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3월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와 ▲해외와 국내 기업 간의 비즈니스 미팅,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홍보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울러, 보건의료 분야 주요 협력국과 고위급 양자회담(G2G)도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의 기조강연과 한국 의료 세계화에 기여한 단체·개인에 대한 유공포상 시상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기조연사 에모리 헬스케어의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알리스테어 어스킨(Alistair Erskine)은  AI 기반 통합 생태계 구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과 의료환경 개선 등 의료 혁신을 이끈 리더로, 환자 치료 경험 개선 등을 위한 생성형 AI 기술의 적용 사례와 미래 전망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두 번째 연사는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박승민 교수로 ‘스마트  커넥티드 헬스 : 인공지능 융합으로 앞당기는 정밀건강 혁신’을 주제로 AI로 건강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등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맞춤형 헬스케어의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개인 또는 기관에 대한 정부 유공포상(총 22건) 시상식도 열린다. 

대통령 표창(2점)은 2024년 몽골현대병원 설립 등으로 해외 의료진출에 기여한 김부섭 현대병원장(개인)과 호남권 최초로 국제메디컬센터를 개소하여 중증질환 중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화순전남대병원(단체)이 수상한다. 한국의 의료시스템 수출과 나눔의료 확산 등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보여준 방효소 시화병원 행정원장(개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단체), 칠곡경북대병원(단체)에는 국무총리 표창(3점)이, 그 외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17점) 등이 수여된다.

학술대회에서는 6개의 포럼과 2개의 특별 세션에서 50명의 국·내외 연사가 강연 및 토론을 펼치며, AI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가 산업, 치료기술, 의료관광에 미치는 영향과 발전 전략 등을 각 분야별로 논의한다.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 일본 QST 병원(일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의 히토시 이시카와 병원장, 일본 문부과학성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준텐도대학 아카자와 치히로 교수, 위암 수술과 연구에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준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연사로 초청되어 인공지능이 촉발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미래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관들을 위한 특별 세션도 마련하였다. 의료기관 및 연관 산업체를 대상으로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소개와 국내투자사와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투자유치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해외의료 진출 전략과 사업 모델 등을 소개하는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외국인 환자 송출과 한국 의료 유치를 희망하는 해외 구매기업(buyer)과 한국 산업계(seller)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국내 기관과 해외 구매기업 간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행사로 외국인환자 유치와 해외 조달시장 진출 2개 분야로 운영한다. 

작년 「메디컬코리아 2024」에서는 660건의 상담이 진행되어 환자송출·해외진출 업무협약 37건, 의료 수출계약 1건이 성사되었다. 올해는 작년 보다 늘어난 해외 18개국에서 초청한 39개 바이어와 국내 셀러(의료기관·유치사업자·기업) 217개사*가 메디컬코리아 행사장을 찾을 예정으로, 참여기관이 확대된 만큼 더 많은 협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엑스 1층에는 ▲산업연계관, ▲병원관, ▲지자체 홍보관, ▲K-뷰티존등으로 구성된 전시홍보관이 마련되어, 의료기관, 지자체 등 23개 기관이 참석하여 50여 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산업연계관에서는 환자 유치 산업 홍보·상담, 병원관에서는 해외 진출과 유치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등 소개, 지자체관에서는 지차체 특화 의료서비스와 의료관광 상품 홍보, K-뷰티존에서는 국내 우수 뷰티 브랜드 제품 홍보 및 체험관 등이 운영된다.

메디컬코리아 2025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루마니아 등 주요 협력국 보건부 장관과의 고위급 양자 회담도 개최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알렉산드루 라필라(Alexandru Rafila)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을 만나 ICT 기반 의료시스템 및 제약·바이오 조달 분야 협력, 의료인 연수 활성화 등 관심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루마니아 조지에밀팔라데(George Emil Palade) 의과 대학병원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 의료정보 공유와 의료인 연수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민간분야 협력도 이루어진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세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우리의 일상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으며,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이 인공지능(AI) 기반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라고 하며,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과 안전성을 제고하고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한국의 뛰어난 의료 기술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메디컬코리아 2025」는 전 세계 석학들이 모여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AI와 의료와의 융합을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헬스케어 분야의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의 정보를 교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이사민 교수팀, 대동맥판막협착증 약물치료 가능성 열린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에 의해 점차 석회화되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아직까지 가능한 약물 치료법이 없어 가슴을 절개하는 개흉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시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항노화 물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스퍼미딘’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며,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JACC:Basic to Translation Science)’에 최근 게재되었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며, 특히 심장과 뇌처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조직에 다량 포함되어 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면 노화,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장 판막 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역할과 스퍼미딘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었다.

이사민 교수팀은 먼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 판막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토트래커 염색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분석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 대비 크게 저하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주목하여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스퍼미딘을 활용해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 가능성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노화 마우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되었으며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스퍼미딘이 노화로 인한 DNA 메틸화를 감소시키고, 세포 대사와 자가포식을 활성화하여 판막 석회화를 줄이는 기전을 통해 효과를 발휘함을 프로테옴(조직 내 단백질의 전체 집합) 분석 및 추가적인 실험적 검증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사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약물 치료법이 없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스퍼미딘과 같은 항노화 물질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및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연구재단 보호연구지원사업과 중견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힘찬병원

환절기 온도차 뇌졸중 위험, 고위험군 전조증상 숙지해야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날씨의 변화를 겪으며 혈압도 불안정해져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갑작스럽게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61만 3,824명이었던 뇌졸중 환자 수는 2023년 65만 3,409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월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2월에 19만 1,478명이었던 환자 수가 3월에는 20만 6,070명으로 증가했다가 4월에는 19만 4,752명으로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뇌졸중은 뇌세포가 갑자기 손상돼서 죽는 병으로 그 원인이 혈관”이라며 “일교차가 큰 봄이나 가을에 뇌졸중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는데, 혈압 변동성을 증가시켜 뇌졸중 위험이 커지고, 활동량 증가로 인한 혈압 상승과 심장 부담,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도 혈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절기는 기온이 갑자기 오르거나 내려가는 등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한다. 이때 맥박이나 혈압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통 기능이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으며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이다. 특히 고령층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 2023년 기준 뇌졸중 환자의 84.6%가 60대 이상으로, 고령층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며 생기는 뇌경색과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함께 말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나 혈관 안에 혈전이 돌아다니다 혈관을 막는 색전증에 의해 발생하는데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터져 출혈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고혈압 환자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질환은 고혈압으로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무려 4~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환자의 50%, 뇌출혈 환자의 75%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 뇌 동맥혈관은 주변 조직에 의해 보호받는 혈관들과 달리 뇌척수액과 같이 물에 떠 있는 구조로 돼 있어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당뇨병도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려 뇌졸중 위험을 2~3배 증가시키며, 고지혈증이나 부정맥도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음주나 흡연, 기름지고 자극적인 고칼로리 음식 등도 위험인자다.

뇌졸중은 발병 후 시간이 지체될수록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골든타임은 없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즉각 조치를 취해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조증상으로는 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귀를 못 알아듣는 언어 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야 장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을 수 없는 평형감각 이상, 심한 두통과 울렁거림 등이 나타난다. 전조증상이 있을 경우 3~5시간 이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뇌졸중 증상을 잘 숙지했다가 본인이나 주변에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만성질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뇌졸중을 겪었던 경우라면 재발 예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재발률이 1개월 이내는 2~4%, 1년 이내는 6~13%, 5년 이내는 25%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나트륨과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균형 있는 영양소 식단을 구성해 과식하지 않고 적절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과 음주는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금연, 금주하고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와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체크해 대사증후군에 대비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며 “혈관 질환을 가진 분들이 위험인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관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