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당뇨병학회가 ‘당뇨병교육’을 논하는 까닭은?

뉴스더보이스 2023. 2. 9. 08:26
  •  문윤희 기자/ 승인 2023.02.09 06:30

당뇨병교육자 자격 인정시험 통해 환자 교육 집중
"1형 당뇨 '중증질환' 지정 필요"…인슐린펌프·연속혈당측정기 환자 부담↑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과 관련한 올바른 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진심이다. 교육을 잘 해야만 환자들의 식습관 개선과 건강관리가 가능해져 약제 사용이 줄고 질병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에서 당뇨병은 모든 병의 근원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학회는 환자를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상당한 열을 올리고 있다. 

그 한 예가 당뇨병 교육자 자격 인정시험과 당뇨병교육인증병원 선정이다. 

당뇨병교육자 자격 인정시험은 익히 알려져 있듯 의사나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소지한 대한당뇨병학회 회원 중 일정 기간 당뇨병 환자 교육에 직접 종사하고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에만 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 

교육과정을 밟는 회원이 1년에 20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당뇨병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셈인데, 학회는 전문성 강화와 교육자 양성, 환자 관리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병원 내 자격증을 소지한 5인이 근무해야 '당뇨병교육인증병원'을 허하고 있다. 

지난 8일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만난 김난희 교육이사는 "당뇨병교육자 자격을 보유한 회원들은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에 올바른 이해와 효율적인 혈당관리, 적절하고 안전한 약물 복용과 투여, 효율적인 자기 관리와 합병증 예방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고 관리를 하게 된다"면서 "이들을 통해 환자들의 교육과 질환관리가 되는 만큼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격증을 소지한 5인이 근무하는 병원에 학회가 직접 인증병원 현판을 걸어주고 있다"면서 "올해 88개 병원에 인증현판을 달아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뇨병학회는 노인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통합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재현 언론홍보간사는 "노인당뇨병 환자들은 다른 동반질환이 많아 통합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교육 양성과 환자 교육에 공을 들이는 당뇨병학회의 최대 고민거리는 의료현실과 괴리된 의료 환경이다. 

김난희 간사는 "환자에게 당뇨병에 대한 교육을 하기 위해 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은 3분"이라면서 "그러나 진료실에서 환자 교육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10분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간격의 차이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이제는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당뇨환자 교육에 대한 수가 보전을 해야 병원도 의사도 환자를 보면 볼 수록 적자가 나는 부담을 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규장 이사장은 1형 당뇨병와 인슐린 분비 결핍을 동반한 2형 당뇨병에 대해 '중증 난치질환'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원 이사장은 "1형 당뇨병와 인슐린 결핍을 동반한 2형 당뇨병은 치료 난이도, 중증도, 의료비용 면에서 중증난치성질환의 특징이 있지만 진료 측면에서 경증으로 분류돼 있어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 지고 있다"면서 "환자들은 최신기술을 통해 치료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형 당뇨병은 인슐린 투여를 하루에 5회 이상 받아야 하는데 공급이 중단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인데도 중증 질환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면서 "요양비로 설정돼 있는 인슐린 주사 바늘이나 연속혈당측정기 역시 환자 부담이 높아 환자들에게 부담이 그래도 지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슐린 펌프를 처방할 때 마다 자괴감이 느껴진다"면서 "1형 당뇨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료기기들에 대한 교육은 병원에서 하지만 사용과 구입은 따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슐린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 등은 병원에서 처방할 수 있도록 해주고 병원의 통제하에서 환자들이 사용하게 되면 기기 사용에 따른 부담도, 질환 관리도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배재현 언론홍보 간사 역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에서 의사들이 해석을 해줘야 하는 영역과 교육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1형 당뇨 환자가 사용해야 하는 연속혈당측정기과 인슐린 펌프는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에 속해 있다. 기기 사용을 위해서는 환자가 자부담을 100%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환자 진료와 교육에 대한 행위 수가 책정과 1형 당뇨환자가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의료비 포함이 가능할 때 적정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학회 측 입장이다. 

관련해 당뇨병학회는 1형 당뇨를 포함해  정책 제안을 위한 종합적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과 로드맵 개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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