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급여 문턱 좌절 '가브레토' 결국 韓 시장 철수

뉴스더보이스 2024. 5. 23. 06:54
  •  문윤희 기자/  승인 2024.05.23 06:05

20일 허가 취하…레테브모, RET 표적항암제 유일한 옵션으로
로슈 "환자 영향 최소화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 진행"
"임상등록자, 새로운 급여 치료제 등장까지 지속 치료 가능"

올 초 수입 중단 보고를 냈던 로슈의 RET 표적 항암제 가브레토(성분 프랄세티닙)가 지난 20일 끝내 한국 시장 철수라는 결정을 내렸다. 

가브레토는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유전자 변이 표적치료제로 릴리의 레테브모와 국내 시장을 두고 급여권 도전에 나선 바 있으나 원개발사인 블루 프린트 메디슨스와 로슈의 글로벌 계약 종료와 국내 급여 진입 실패가 겹치며 허가 취하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가브레토의 국내 판매사는 한국로슈로 지난 2022년 ▲RET 융합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전법을 필요로 하는 RET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갑상선 수질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가브레토의 국내 철수 분위기는 올해 4월 7일 로슈가 공급중단 보고를 식약처에 제출하며 수면 위로 오른 바 있다. 

로슈측은 "2023년 2월 로슈 본사는 가브레토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BPM에 반환하겠다고 밝혔고, 한국로슈는 이러한 결정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난 12개월 동안 의료 전문가 및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면서 "가브레토 임상연구에 등록된 환자분의 경우, 새로운 급여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치료를 지속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재고 소진 시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가브레토에 대한 권한이 올해 초 반환됨에 따라 계약 종료 이후 한국에서 BPM의 계획에 대해서는 로슈가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가브레토와 RET 표적 항암 영역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했던 레티브모 역시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난해 5월 급여 문턱을 두드렸던 레테브모는 암질환심의위원회와 약제급여평가위원회라는 두 관문을 통과했지만 약가 격차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공단과의 협상에서 실패했다. 

이번 가브레토 철수로 RET 표적 항암 영역에 유일한 옵션이 된 릴리의 행보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레테브모는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변이 갑상선 수질암이 있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 환자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하고, 이전 소라페닙 및/또는 렌바티닙의 치료 경험이 있으며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융합-양성 갑상선암 성인 환자 등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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