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진 기자/ 승인 2025.02.18 06:35
보건의료 정책 변화 부푼 꿈 사라져…후배 의사 공무원들 답답한 심정
복지부 관료사회 한축인 의사 공무원 생태계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사 공무원 허리층을 구성하며 보건 부서에서 다년간 근무한 보건사무관 2명이 전격 사직한 것이다.

[뉴스더보이스]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김보람 보건사무관과 배홍철 보건사무관이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한 2명의 보건사무관은 의사 공무원들 중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급이다.
김보람 보건사무관과 배홍철 보건사무관은 2018년 보건직 공무원 특별채용(5급 사무관)으로 복지부에 배치된 입사 동기이다.
김보람 보건사무관은 연세의대를 졸업(2009년)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WHO 인턴 십과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책임연구원을 경험으로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에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배홍철 보건사무관은 한양의대를 졸업(2011년)한 예방의학과 전문의로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실과 역학조사관을 거쳐 복지부에 입문해 보건의료기술개발과에서 공직을 출발했다.
이들은 건강정책과와 보험급여과 등 주요 보건 부서를 경험한 복지부 근무 7년차로 서기관 승진과 보건부서 과장직을 앞두고 있었다.
보건사무관 2명이 중도 사직한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개인 사정 등 여러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의대 2천명 증원 강행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세종청사에서 의료사태를 바라보면서 느낀 복지부 행태 그리고 의사 공무원으로서 자괴감 등이 개인 사정과 함께 사직 동기부여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진다.
문제는 의사 공무원 사직 여파이다.
2월 현재, 복지부 본부 의사 공무원은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과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선두에 있다.

뒤를 김한숙 보건산업정책과장(경희의대, 내과 전문의)과 정성훈 보험급여과장(전남의대), 전은정 자살예방정책과장(경북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 등이 보건 부서장으로 활약 중이다.
이어 보험급여과 이민정 보건사무관(건국의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기관정책과 이정우 보건사무관(이화의대, 내과 전문의), 응급의료과 조영대 보건사무관(연세의대, 가정의학과·예방의학과 전문의), 질병정책과 박동희 보건사무관(조선의대, 내과 전문의·변호사) 그리고 지난해 입사한 지역의료혁신과 김도한 보건사무관(부산의대) 등이 보건정책 판짜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직한 김보람 보건사무관과 배홍철 보건사무관 사직은 의사 출신 후배 공무원들에게 적잖은 상심을 안겼다.
복지부 의사 공무원은 "보건사무관을 구성하는 허리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공무원 급여와 세종청사 근무라는 경제적, 환경적 여건을 감수하고 보건의료 정책 발전과 변화를 위해 공직사회에 뛰어든 많은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들이 선배 의사 공무원들 사직을 어떻게 바라볼지 답답할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의사 출신 보건사무관 중도 사직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복지부 입사 1~2년차에 사직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의과대학, 보건대학원 등 임상과 연구 관련 분야로 이직한 다수의 사례에 비춰볼 때 이번 중견급 의사 공무원들 사직은 의미가 남다르다.
복지부 재직 경험이 있는 대학병원 임상 교수는 "의사 공무원들을 만나면 보건사무관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회의를 느끼는 것 같다. 과거와 달라진 복지부 위상과 의료계 인식 등이 젊은 의사들의 공직 입문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보여진다. 복지부 늦은 승진 인사절차와 장기간 의료사태, 개인적 상황 등이 사직의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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