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윤희 기자/ 승인 2025.04.30 05:54
"마도파, 1992년 유입 이후 새로운 치료제 없어" 비판
로슈의 파킨슨치료제 마도파정의 허가 취하 이후 환자들이 치료제 부족과 높은 약가 비용을 부담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환자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마도파 제네릭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적절한 시기에 약제 복용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네릭 약가가 오리지널 마도파에 비해 높아 환자가 지불하는 약제비 부담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 하에 희귀난치의약품 협정을 맺거나, 임상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환자임상정보은행 설립 등의 이점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한양태 대한파킨슨협회 이사는 지난 28일 열린 파킨슨질환 극복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다국적제약사의 한국시장 철수는 저약가정책에 시장이 작고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약제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시장을 키우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다국적제약사가 공급을 안해서라고 하지만 그것은 너무 궁색한 변명"이라면서 "다국적제약사 의약품이 한국시장을 철수하는 것은 저약가 정책에다가 한국 시장이 작고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이 작으면 키우면 되고, 장점은 발굴하면 된다"면서 "싱가폴과 홍콩처럼 국가가 나서 희귀난치의약품 협정을 맺어 희귀의약품을 수입하거나 다국적제약사가 신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환자임상정보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 이사에 따르면 마도파 복용을 원하는 환자들이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기존보다 20배 이상의 높은 가격을 부담하며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
또 마도파 제네릭 약제는 복용하려는 환자들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환자들은 적시에 치료제 복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 이사는 "마도파의 한국시장 철수로 환자들은 약에 대한 비용 부담이 더 높아지게 됐다"면서 "제네릭인 명도파정이 있지만 처방 건수는 마도파정의 수요를 100% 대체하지 못하고 20% 정도만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의 다양성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지만 국내 현실은 1992년 마도파 도입 이후 신약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할 주무부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파킨슨 환자 치료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전무하다고 강조하면서 치매와 같이 파킨슨에 대한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의 국가 종합관리의 예산이 연간 2000억원이며 치매안심센타 예산이 1800억원에 달하나 파킨슨 관련 예산은 4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파킨슨환자는 15만을 육박하는데 이를 전담할 주무부처는 아직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킨슨 재활 의료보험 적용 기준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환자수는 외래가 입원보다 4.5배 많지만 진료비는 6.5배 적다"고 지적했다.
파킨슨 환자를 중점으로 돌볼 수 있는 '파킨슨환자지원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제안도 내놨다.
한 이사는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장애 진단 기준 마련, 장기요양 등급 기준 개편, 거동 불편 중증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 확대, 파킨슨병 전문 요양병원 및 전문병원 설립, 지역 보건소의 운동치료 저변 확대 및 종합 플랫폼으로 기능 강화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주무 부서의 지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한 때"라면서 "환자들에게 질환에 대한 정보제공과 약과 운동, 사회복지와 정서케어까지 가능한 파킨슨환자지원센터 설립 역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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