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세상

미·중 갈등 韓제약에 '기회요인'…원료 안전성 확보 시급

뉴스더보이스 2022. 10. 24. 07:33
  •  문윤희 기자/  승인 2022.10.24 06:06

엄승인 전무, "자급률 20%대 안팎, 정부 지원 절실"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는 국내제약사 상황을 보면 원료 수급에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오히려 한국제약산업의 미국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내제약 시장 특성상 완제의약품이 수출 비율이 높은 만큼 정부가 전략적으로 원료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2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보건의료 통상포럼, 新통상질서 변화와 보건산업 대응전략' 토론회 패널로 나와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엄 전무는 "협회 내에서 최근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통상이다"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로직스 같은 회사들이 바이오의약품을 매출 비중 대비 60% 해외 수출하고 있고 한미약품과 녹십자 등 전통제약사는 20~25%, 중소제약사는 5~10%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산업에서는 수출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품목의 다양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미-중 경쟁에서 중국이 빠진 자리에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어 우리의 공급망을 안정화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제품 수출을 많이 할 수 있다고 해도 원료가 확보되지 못하는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 요건을 갖출 수는 있지만 원료 공급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기업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의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산업계와 함께 의견이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공급망 안전을 위해 진행하는 'Track And Trace'도 우리는 체계가 이미 갖춰진 상태다. 미국에 이런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의약품 수출과 관련해 반덤핑 사례가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엄 전무는 "최근 한 회원사가 인도로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반덤핑 제제에 걸려 협회에서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본 적이 있다"면서 "(수출)규모는 작았지만 의약품 시장에서 이런 부분이 통상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글로벌시장 진입의 기회가 많아졌고 더 많은 회사들이 다양하게 해외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통상과 관련된 문제들을 협회 내에서도 준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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