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더보이스/ 승인 2025.05.12 06:04[사진=홍대업작가]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 두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할미꽃. 아니 할머니꽃.” 난 처음에는 할미꽃이라고 했다가 얼른 할머니꽃이라고 ‘새로 고침’했다.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할까봐서 말이다. “할머니꽃이 왜 이렇게 예뻐?” 아이들은 또 물었다. “할머니도 처음부터 할머니는 아니었을 거 아니니.” 난 무춤거리다가 이렇게 둘러댔다. 아이들과 매년 4∽5월경 윗대 어른들의 산소를 찾는다. 지금 시대에 고루하게 무슨 성묘냐고 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게다. 삼도천을 건넌 사람을 굳이 살기도 팍팍한 이승에서까지 뭐 하러 기억하냐는 것이다. 그 말도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난 이미 고루하게 50년을 넘게 살아왔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