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진 기자/ 승인 2024.11.25 06:49
팬데믹 후유증 의료원별 23년 단기손실 수 백억원 "전문 경영인 가치 인정해야"
공공의료 최전선으로 계약직 공무원인 지방의료원장의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병원 경영 전문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장 인사권으로 좌우되는 지방의료원장들의 보따리장수 신세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최근 경기도의료원장과 인천광역시의료원장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인 수원과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 병원장 응모를 진행 중이며, 인천광역시 공공의료를 대표하는 인천광역시의료원장도 임원추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방의료원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병원장 추천위원회 심의 추천을 통해 해당 지역 도지사가 최종 임명한다.
지방의료원장 운명이 지자체장에 달려있는 셈이다.
전국 지방의료원은 서울의료원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을 비롯해 시도별 총 35개소가 운영 중이다. 종합병원은 31개소, 병원은 4개소이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병원장들과 인천광역시의료원장은 3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됐다.
해당 지자체장도 지금과 다른 인물이다.
의료원장 임원추천위원회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 해도 실제 최종 인선은 시도지사의 당 색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방의료원장 상당수는 지방의료원 오랜 경영 경험을 지난 의사들로 채워져왔다.
이들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을 떠도는 계약직 공무원으로 의사이자 경영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방의료원 경영 현실은 최악이다.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 등 팬데믹 후유증이 경영 실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2023년 재무공시 결과 의료손실은 563억원, 당기순손실은 37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성남의료원 의료손실은 513억원, 당기순손실은 237억원이다.
의료원장 공모가 진행 중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2023년 의료손실 175억원, 당기순손실 113억원이며 인천광역시의료원 의료손실은 277억원, 당기순손실은 113억원 등에 달한다.
보건의료노조와 지방의료원이 공공병원 예산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이유이다.
시도지사들은 지방의료원에 관심이 있을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선택하는 자리 나눠주기 중 하나는 아닐까.
익명을 요구한 지방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장은 3년마다 보따리를 싸야 하는 떠돌이 신세이다. 과거에는 어느 정권에서 임명됐냐가 따라 운명이 갈렸다면 지금은 지자체장이 어느 당이냐에 지속 여부가 달려있다. 지자체장 당 색깔과 무관하게 지역주민을 위해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하는 많은 의료원장들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장과 인천광역시의료원장 인선 결과는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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