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세상

[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4월 30일]

뉴스더보이스 2025. 5. 2. 06:07
  •  이창진 기자/ 승인 2025.04.30 09:18

■울산대병원

경영진 참여 환자안전 리더십 워크라운드 실시 "환자안전 강화"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박종하)은 최근 환자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소통 중심의 ‘환자안전 리더십 워크라운드’를 29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환자안전 리더십 워크라운드는 병원 경영진이 환자안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직접 전달하고, 현장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긍정적인 환자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QPS실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라운드는 박종하 병원장을 비롯해 진료부원장, 운영부원장, 간호본부장 등 경영진이 수술실과 마취회복실을 방문해 환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주요 점검 항목은 △수술실 내 환자확인 및 안전수칙 이행 여부 △마취회복실 환자 관리 체계 △수술부위 및 절차에 대한 타임아웃 준수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수칙 준수 여부 등으로, 부서 관리자 및 실무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박종하 병원장은 “환자안전은 모든 의료행위의 가장 기본이자 최우선 가치”라며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의료진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진료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분기별 정기 워크라운드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워크라운드도 병행하여 보다 적극적인 환자안전문화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서정원 교수팀, 고령환자 수술 후 심뇌혈관질환 인공기능으로 예측

최근 고령화와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65세 이상의 환자들도 암수술, 관절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서정원 교수 연구팀(순환기내과 권주성 교수, 안형범 전임의,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유수영 교수)은 심장수술을 제외한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수술 후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령 환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술 후 합병증 중 하나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한데, 여기에 수술 과정에서의 전신마취, 수술 중 출혈, 염증 반응 등에 노출되면 심뇌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전 ‘RCRI(Revised Cardiac Risk Index)’라는 도구를 사용해 환자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해왔다. 그러나 RCRI는 나이나 심장질환 병력, 수술 유형 등 제한된 정보만을 이용해 평가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혈액검사 결과, 복용 중인 약물, 과거 진단명 등 중요한 정보들이 빠져 있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의료진들이 실제 환자의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된 혈액검사 결과, 기저질환, 복용 약물 및 수술 유형 등 종합적인 정보를 분석해 심장수술을 제외한 일반수술 후 30일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의 환자 4만 6천여 명의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서울아산병원 코호트를 통해 외부검증을 수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예측 정확도(AUROC, 곡선하면적)가 최대 0.897 수준으로, 기존의 표준 평가도구인 RCRI(0.704)와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별도의 정밀 검사 없이 현장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환자의 수술 후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표준화 과정을 거쳐 개발한 만큼 다양한 병원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원 교수는 “고령 환자는 비슷한 연령이더라도 건강 상태의 편차가 커, 수술 후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환자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병원의 시스템과 연계해 의료진들이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AI 기반 중증외상 전주기 케어시스템 본격 추진

아주대병원(병원장 박준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담하는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AI 기반 중증외상 전주기 케어시스템(AIRNET, AI Resuscitation Network Establishment for Trauma)’ 개발 및 검증을 권역외상센터에서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사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음성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소생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치료행위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기록하는 한편, 환자의 병원 이송 과정을 중앙에서 관제하는 AI 기반의 종합적 응급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중증외상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고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전주기 AI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주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 셀바스AI (현장 음성정보로 손상 정도 및 닥터헬기 필요성 판단하는 STT 시스템) △ 엠티이지 (소생실 영상 기반 치료행위 인식 및 개인정보 비식별화 시스템) △ 딥노이드 (CT 영상 기반 외상 중증도 자동 분류 AI) △ 대아정보시스템 (환자 이송 관제 대시보드와 EMR 연계 플랫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명숙 디지털헬스신성장팀장은 “응급상황에 가장 빠르게 대응 가능한 항공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의료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서 AI 기술의 접목과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의료 분야 AI 솔루션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의료 AI 기술의 일상화와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번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은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넘어 응급의료와 AI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전국 권역외상센터 및 글로벌 응급의료 시장까지 진출 가능한 선도적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환자 이송시간은 기존 34분에서 30분으로, 수술 개시 시간은 기존 85분에서 6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며, 중증도보정사망률 역시 기존 1.0에서 0.7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증도보정사망률은 실제사망자수/기대사망자수로, 1보다 작을수록 좋은 치료 성적(낮은 사망률)을 나타낸다.

■서울시병원회

고문간담회 개최-병원계 수가와 인력 주요 현안 논의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는 지난 4월 28일 고문(각 대학 의료원장)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최근 병원들 사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강남 청담동 한식당에서 가진 이날 간담회에서 고도일 회장은 먼저 의료원 내 복잡한 일들로 바쁜 가운데 병원회 고문간담회에 참석해 준 의료원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후 현재 문제가 되는 병원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말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의 이 같은 요구에 따라 각 의료원장은 병원들에서의 분만수가를 비롯해 뇌 심혈관 중재적시술 수가 인상, 응급실 운영과 전공의 교육 문제, 그리고 PA와 공공병원 인력 수급 문제 등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병원회 고문간담회에는 회의 진행을 맡은 고도일 회장을 비롯해 유경하 이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병원협회

김정호 의원 발의한 제증명서 교부대상자 확대 반대 입장 제출

국회 김정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병원협회(회장 이성규)가 최근 반대 입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의원은 현행법은 환자가 사망하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 환자의 직계존속·비속, 배우자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진단서·검안서·증명서를 교부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법 외 타법에서는 유족 중 배우자의 범위에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던 사람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의료법은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지 않아, 다른 유가족의 협조하에서만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에, 환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사람도 제증명서를 환자 대신 교부받을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규정하려는 것이다.

병원협회는 공무원연금법 등 타법 적용 사례에 비추어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여부에 대한 객관적 판단기준이 결여되어 있어 ‘반대’한다는 것이다.

병협은 타법의 시행사례를 보면 사실혼 관계에 대한 연금이나 급여를 청구하는 측이 사실관계를 증명하도록 할 뿐, 사실혼 관계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부부공동생활을 인정할 만한 혼인생활의 실체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어, 비교적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진단서 등 교부 과정에서 의료기관이 사실혼 관계를 판단·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만일,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개정안이 시행되어 의료기관이 진단서 등을 교부하거나, 교부 거절을 하는 경우 유족 또는 사실혼을 주장하는 자에게 모두 고발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형사처벌과 함께 자격정지 처분까지 받을 수 있는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를 표했다.

병원협회는 현행 의료법 제21조(기록 열람 등)제3항 제8호, 제14호의2호, 제14호의4호에 따라 환자의 진료기록을 얼마든지 열람하고 확보할 수 있으므로 개정이 불필요하다고 했다.

병협은 개정이 불가피하다면, 국가 차원에서 ‘사실상 혼인관계’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는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청소년 섭취 고카페인 음료, 당 함량 과다 "건강정보 캠페인 전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고카페인 음료를 통해 당류를 과다 섭취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청소년기의 올바른 영양 섭취와 신체활동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은 64.4%,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23.5%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음료 섭취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2024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음료, 간식, 식사 대용식품 91건을 조사한 결과, 제로 음료를 제외한 음료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2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고량(50g)의 4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청소년이 선호하는 에너지음료에는 1캔당 당류가 평균 35g으로 음료 한 캔만으로도 WHO(세계보건기구) 권고량의 70%에 달하는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 수준이다.

당류의 과도한 섭취는 청소년기의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개발원은 ‘가볍게, (일상에서)걷고, (물을)마시고, (나트륨·당·지방을)줄이자’를 슬로건으로 대국민 비만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상에서 걷기 ▲음료 대신 물 섭취 ▲나트륨·당·지방 줄이기를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문종윤 교수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총 당류의 섭취 기준은 총 에너지섭취량의 10-20%이며, 첨가당의 경우 총 에너지섭취량의 10%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라며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하루 당류를 초과할 수 있고, 불면증 및 초조함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음료 대신 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청소년기 식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는 만큼,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개발원은 청소년의 비만 예방을 비롯하여, 청소년의 건강생활 실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김현준-박도양 교수팀, 양압기 알코올 분해 촉진과 수면 질 향상 확인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박도양 교수팀이 양압기(CPAP)를 사용하면 술을 더 빨리 깨고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평소 술을 자주 마시고 수면무호흡이 있는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양압기 사용 여부에 따라 총 4회의 수면검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음주 시 체중 1kg당 1g의 알코올을 섭취했으며, 수면 전후 혈중과 호흡 중 에탄올 및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양압기를 사용한 그룹에서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 속도가 최대 21%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의 주요 원인이자 간암, 위암, 구강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1급 발암물질이다. 

김 교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산소가 필수적이다.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 ALDH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가 느려진다"며 "양압기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이 독성물질을 훨씬 빨리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는 양압기 사용이 음주 후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양압기를 사용할 경우 술을 마신 날에도 수면무호흡 발생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깊은 수면(N3 단계) 비율이 증가하고, 밤중 깨어나는 횟수도 감소했다.

김 교수는 "음주 후 양압기를 꺼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술을 마신 날일수록 양압기가 더 필요하다"며 "양압기는 코골이를 줄일 뿐 아니라 술 대사와 건강 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양압기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첫 사례로,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들의 음주 후 건강 관리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Enhanced alcohol metabolism and sleep quality with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following alcohol consumption (음주 후 양압기 사용에 따른 알코올 대사 촉진 및 수면의 질 향상)’이란 제목으로 2025년 4월에 게재되었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