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세상

병원 찾던 만성질환자 동네의원 이동 현상 뚜렷

뉴스더보이스 2022. 1. 21. 09:04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1.21 07:23

의원, 원외처방액과 처방량 늘고 처방건수는 감소

고질혈증과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의 병원 이용이 줄고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또 증가하는 모습이다.

21일 유비스트의 협조를 얻어 종별 원외처방조제액, 처방량, 처방건수 그리고 만성질환 주요 치료제 성분의 종별 처방 변화추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만성질환자의 동네의원이용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종합적으로 의원급의료기관에서 급성질환자가 감소하면서 처방건수는 크게 감소했으나 병원을 찾던 만성질환자의 의원 이용률이 높아져 의원의 원외처방조제액 점율율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원외처방조제액은 2020년 15조 6365억원 대비 16조 1125억원으로 증가, 3.04% 성장한 가운데 의원급의료기관이 4.8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액으로는 의원급의료기관이 8조 2411억원, 상급종병, 3조 4463억원, 종합병원 3조 659억원, 병원 1조 1966억원이다. 증가율은 병원이 3.87%, 상급종병이 3.37%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은 1.21% 역성장했다. 상급과 종병의 증가율의 편차는 상급종합병원이 지난해 4곳 새롭게 추가된데 다른 요인이 크다.

종별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율의 차이에 따라 원외처방조제액 점유율도 변화를 보였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점유율은 51.15%까지 늘었다. 2016~2019년까지 50.27~50.87%의 50%대 박스권에서 벗어났다.

함께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의약품 수량도 20년 26억 4천만개에서 2년 27억 7천만개로 증가했다. 의원의 처방액과 수량 모두 증가한 반면 처방조제건수는 19년 12억 8천만건에서 12억 1천만건으로 줄었다.

비례해서 증가해야할 처방건수가 감소한 이유는 간단한 해석으로 급성질환 단기처방은 줄고 만성질환 장기처방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고질혈증과 고혈압 치료제 시장, 의원급만 성장>

먼저 5천억원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의 종별 원외처방량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만성질환자의 의원급 의료기관 이용률 증가추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처방량은 의원급의료기관에서 20년 4529만정에서 21년 4552만정으로 증가했다. 반면 상급종병은 같은기간 1733만정에서 1646만정으로 줄었다. 종병은 1607만정에서 1610만정으로 3만정 정도 소폭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병원은 528만정에서 502만정으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병원의 처방 수량은 감소했다.

즉 아토르바스타틴 성분 시장이 지난해 100억 가량 원외처방액이 감소했으나 병원급이상에서만 줄고 의원급의료기관의 처방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고지혈증 치료제 모든 성분 분석에서 대부분 유사한 흐름을 갖는다.

고혈압 환자가 병원이용을 줄이고 의원급 의료기관를 찾는 현상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약효 분류코드 혈압강하제(214) 기준으로 종별 처방량증가률은 지난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5.13%로 가장 높다. 상급종병이 1.81% 소폭 증가했으며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2.58%, 1.20% 줄었다.

다만 만성질환중 당뇨환자의 종별 이동추이는 크지 않았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70대 이상 고령층에 비해 중장년층의 의원급 이동 현상이 두드러졌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건수 감소 원인>

개략적으로 나마 급성질환의 환자 추이를 살피기 위해 약효분류코드 항생제(611~619) 종별 처방량 증감을 살피면 20년 대비 지난해 상급종병만 1.49% 소폭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 11.11%, 병원 5.19%, 의원 10.03% 줄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량이 2020년 35%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추가적이 10%가 더 줄어들었다는 점은 호흡기 질환 등 급성질환자의 감소현상은 지속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2월의 환자 추이를 고려하면 2년 연속 항생제 사용량의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다.  


호흡기관용제 중 진해거담제(222)의 경우도 2020년 처방조제액 기준 33.12%가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6.59% 더 감소했다. 

2019년 2876억원과 비교하면 원외처방조제액은 1604억원으로 2년사이 1200억원이 줄어들었다. 

즉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2월의 환자 추이를 고려하면 항생제와 호흡기관용제제 사용량의 변화는 없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만성질환자에 대해 기존 30일 60일 처방이 90일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의 요인이 추가되면서 앞서 살핀대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건수는 2020년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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