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세상

"환자는 고통받고 있는데 복지부·적십자사·혈액원 모두 수수방관"

뉴스더보이스 2022. 8. 22. 08:20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08.22 06:28

안기종 백혈병환우회 대표 쓴소리..."국회토론회 통해 우리 활동방향 재확인"

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는 지정헌혈 문제로 환자들은 삼중사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정부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한마음혈액원 어느 한 곳도 '똑부러진'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최근 열린 '환자와 환자가족이 헌혈자를 직접 구하는 지정헌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에 대한 소회를 21일 이 같이 SNS를 통해 밝혔다. 이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주최하고 백혈병환우회와 쿠키뉴스가 공동 주관했었다.

안 대표는 "이번 국회토론회는 지정헌혈이 환자에게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 확실히 인식하게 해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정헌혈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들이) 백혈병이나 혈액암 진단을 받고 정신없이 무균실로 입원해 투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인들에게 (지정)헌혈을 부탁하면서 알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투병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헌혈을 다급하게 요청받은 지인은 환자가 위독해 곧 죽을 수도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고 했다. 

또 "백혈병이나 혈액암 진단을 아직 받아들이지도 못한 패닉 상태에서, 또 지인들이 불쌍히 여긴다는 인식(감정)을 느끼면서 지정헌혈자를 구했는데도 환자들은 수혈을 받지 못해 고통받거나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갖게 된다. 삼중사중의 고통"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회토론회를 준비하며 많은 환자와 환자가족, 헌혈자들로부터 지정헌혈 문제와 해법에 관한 의견을 듣고 그 해법을 정리해 PT로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토론회에서 제안한 10여개의 지정헌혈 해법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나 한마음혈액원, 보건복지부 어느 한 곳에서도 똑 부러지게 '이건 곧바로 추진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해당기관 참석자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박기홍 헌혈증진국장,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 보건복지부 김정숙 혈액장기정책과장 등이었다.

안 대표는 "토론회를 주최한 최혜영 의원도 토론회 중간에 옆자리에 앉은 저에게 '어떻게 몇년 전부터 국정감사 질의했을때 답변과 동일한 답변만 되풀이 하는 지 답답하다. 혈액을 직접 구했던 백혈병 환자들이 국회 토론회장까지 와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돈과 직원 복지를 이유로 못한다고 하느냐'며 화를 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국회토론회를 통해 백혈병환우회는 지정헌혈자를 구하는 것이 투병중인 환자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고통인지 국민에게 시청각적으로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 활동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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