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진 기자/ 승인 2025.02.24 06:51
시행 10년간 56명→375명, 간호사와 협업 모델 제시 "전문의 중심병원의 핵심 역할"
의료사태 장기화로 중요성과 역할이 부각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진료과와 무관하게 한 자리에 모인다.
입원환자 치료 최신지견 및 의료현장 협업 시스템 공유와 함께 정부 측 핵심 간부들이 참석해 변화하는 의료정책에서 입원전담전문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회장 한승준)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윤빈)는 3월 1일(토) 오전 9시 여의도 콘래드 서울호텔 파크볼룸(5층)에서 '2025년 입원의학 통합 심포지엄'(연수평점 6점)을 개최한다.

입원의학전문의 제도 시행 이후 내과와 외과계 첫 합동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호스피탈리스트를 벤치마킹한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전공의법에 따른 주 80시간 시행 이후 입원환자 당직 사각지대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전격 도입한 정책이다.
지난 2015년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 입원환자 전담전문의 관리료 명목의 본사업까지 10년 간의 시간이 흘렀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범사업 초기 56명으로 출발한 입원전담전문의는 2024년 12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41개소와 종합병원 29개소 등 70개 병원에서 375명이 근무 중이다.
제도 초기 전공의 대체인력이라는 낙인 속에서 버티다 보면 대학병원 수요가 증가해 1천명을 넘어서고 교수직과 의학 분야의 새로운 트랙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시범사업을 합쳐 시행 10년이 경과한 지금 현실은 아쉽게도 비관적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이어 의료질평가지원금 지표에 포함된 초기는 낙관적이었으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입원전담전문의 몸값이 상승하면서 대학병원 경영진들의 볼멘 목소리로 채용 포기 병원은 속출하고 의료질평가 지표에서 제외되는 굴곡의 시간이 거치고 있다.
여기에 현정부 의료개혁 한축인 전문의 중심 병원 모형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옵션 신세이다. 또한 시범사업 수가와 다르지 않게 10년째 머물고 있는 입원환자 전담전문의 관리료는 입원전담전문의 선택과 채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통합 심포지엄은 이 같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허와 실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전 섹션인 연세대 보건대학원 장석용 교수의 '전문의 중심병원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연세의대 정윤빈 교수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10년:바람직한 발전 방향' 주제발표 이어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과 유정민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 과장의 패널 토의는 주목한 부분이다.

장성인 연구원장은 연세의대 교수 재직 시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수가 모형과 제도 발전 연구를 주도했고, 복지부 에이스로 통하는 유정민 과장은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심포지엄이 주목되는 다른 이유는 의사와 간호사 간 협업을 한 테마로 잡았다는 것이다.
전문의 중심병원 속 진료지원간호사 섹션에서 최수정 전문간호사협회장의 '진료지원간호사가 생각하는 전문의 협업 모델' 주제발표 이어 손수진 분당서울대병원 간호마스터와 연세의대 정원주 교수의 패널 토의는 중증 입원환자를 치료 관리하는 입원전담전문의와 병동 간호사 간 원팀 개념을 구현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외에도 의대 증원 사태 후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패턴 변화(인하의대 이정환 교수), 입원전담전문의 근무연한이 입원환자 진료 질에 미치는 영향(서울의대 이서영 교수), 환자 중증도에 따른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업무량 분석(연세의대 박민영 교수) 등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발표도 마련됐다.

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한승준 회장(서울대병원 내과 진료교수)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입원진료 부담이 크고, 전공의 업무 강도를 줄여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입원전담전문의 빈자리가 아직도 매우 많다. 입원전담전문의를 필요로 하는 많은 곳에서 구인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수의료가 강조되는 시류 상 입원의학 필요성은 더욱 대두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정윤빈 회장(세브란스병원 외과 진료교수)은 "외과계 전문의들이 수술 환자의 치료에 전념할 때 환자의 초기 회복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전문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의료시스템은 입원의학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심포지엄이 내과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단일화를 의미한다는 결론은 성급하다.
다만, 병원 소속 및 진료과와 무관하게 팍팍한 의료환경 속에서 입원환자를 위해 의료현장을 지키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제도와 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http://www.newsthevoic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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