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세상

숙원사업 '새병원' 건립 나서는 강남세브란스

뉴스더보이스 2022. 10. 13. 08:25
  •  문윤희 기자/  승인 2022.10.13 07:25

'최상의 진료' 자부심 위에 '미래형 스마트 병원'으로 전진
R&D·교육·책임경영으로 내실 다지기 나서
강남세브란스 새병원 조감도 

강남지역에서 대학병원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강남세브란스가 병원 설립 40년 만에 숙원사업인 '새병원' 착공에 나선다.

연세의료원의 지원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새병원 건립'에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6500억원 규모의 자금과 7년이라는 공사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병원 건립으로 Beyond the Best를 완성하겠다"면서 "숙원이던 새병원 건립 사업의 단계별 계획안을 확정하고 서울 강남지역 최초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주차장 시설 확충공사로 시작되는 새병원은 부지규모만 6만 5500평에 달한다. 현재 800병상 규모의 병실도 910병상으로 확대된다.

 

독특한 점은 현재 의료활동이 펼쳐지는 병원 건물을 이용하면서 새병원 공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송영구 병원장은 "현재 진료를 진행하는 건물에서 진료를 보면서 건설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병원 운영이 중단없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지역에서 안정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에 새병원 건립은 0~2단계로 나눠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0단계 사업은 새병원 건립의 토대가 주차장 건물의 지하화다. 병원 후면부에 위치한 현재 주차장을 지하로 옮기면서 주차공간 확보라는 난제도 함께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이어지는 1단계 사업은 현재 병원의 중심인 1동의 층수를 늘리는 작업으로 진행된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2동과 3동을 철거하고 새로운 외래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Hospital Spaine'으로 명명되는 로비 구조와 외래공간은 외부 공원과 이어진 구조로 돼 있어 탁 트인 전망과 구성으로 내원객과 환자에게 편의성과 안정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2단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기존 1동을 리모델링되면서 최종적으로 2030년 새병원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구 병원장은 "1976년 도시계획시설에서 종합의료시설로 결정되면서 공공병원의 역할로 첫 발을 뗀 강남세브란스가 내년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며 AI, 메타버스 등 미래의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병원'으로 거듭나려 한다"면서 "새병원은 미래형 외래와 병실 환경, 감염관리에 최우선을 둔 시스템과 인근 도곡근린공원 조성으로 도심 속 자연이 어우러진 '자연-도시-병원이 연결된 마스터플랜으로 새롭게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새병원 건립과 함께 책임경영제 도입과 연구중심병원 진입을 목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책임경영제는 연세의료원에서 단위조직(강남세브란스병원)에 권한을 위임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강남세브란스는 책임경영제 실시로 인재 선발과 예산(30억원 규모)에서 일정 부분 독립성을 확보하게 됐다.

 

송영구 병원장은 "책임경영제는 이미 5년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이전에는 교원인력이나 일반 인력을 병원 자체적으로 결정해도 의료원의 결정을 받기 위해 한 달 이상 걸리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책임경영제 시행으로 장비구입과 인력채용에 자율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책임경영제 시행으로 병원의 의사결정의 적시성과 합리성을 제고해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경영제 시행에 따라 새병원 건립에 필요한 재원마련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

 

송 병원장은 "새병원 건립에 총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오히려 예산 확보에 이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병원 운영으로 충분히 계획한 재원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기부나 외부지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발전기금후원회를 결성해 이미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500억원 이상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도 대비 중이다.

 

송 병원장은 "미래 의료를 언급할 때 연구력 향상은 언제나 핵심 키워드"라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구축한 세포치료센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시설, 혁신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 등을 병원 연구력 증진 코어 조직으로 삼아 연구력 증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여 년 동안 변함없는 연구중심병원 제도권을 뚫고 진입하기 위한 전략도 수립했다"면서 "연구 관련 휴먼리소스와 연구 전담 공간 확보, 체계적 연구비 지원 등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언제라도 연구중심병원에 합류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강남세브란스는 정밀 의료 기술을 이용한 환자 개별 맞춤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 공간 확장, AR/VR 기반의 새로운 치료 시스템 구축, 의학교육 활성화와 AI와 빅데이터 조합, 디지털 치료제 개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의료를 혁신해 나갈 과제를 연구영역과 접목하는 사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상의 의료진·의료기술 보유 '강점'

이날 송영구 병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최대 강점인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기술을 소개하면서 의료컨텐츠에서 최상의 정점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수술성과를 보유한 갑상선암센터, 대동맥질환자의 약 30% 정도를 치료하는 대동맥 수술팀, 최초 유방암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를 시행한 유방암 센터, 방사선 암치료의 신기원을 연 방사선종양학과, ‘대한민국 4차 척추병원’으로 불리는 척추병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송 병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과들은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4차병원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만큼 최고난도의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영구 병원장은 "올해 8월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병원장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새병원 건립이라는 숙원사업을 진행하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진보된 기술과 우수한 의료인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어 ‘최고 그 이상(Beyond the Best)’이라는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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